이글은 2018년도에 작성된 글 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번글에 이어 캐나다 건축분야 취업된 이야기 두번째 [잡 인터뷰] 입니다. 이 경험은 건축 엔지니어링 파트 칼리지를 졸업하고 3년 워크퍼밋을 받은 저의 시각이라는 점 미리 밝혀 드립니다.
자기자신을 팔아라...
필요로 하는 곳에 적당한 조건을 만족하는 상품을 적절하게 공급하는것 ===> 제가 생각하는 마케팅의 기본 자세 입니다. 이 원칙에서 벗어나면 그건 판매가 아닌 강매이고 변심으로 인한 환불, 혹은 나중에 정말 소비자가 필요로 했을때 기회조차 가지지 못하게 되지요. 취업의 본질은 자기 자신을 마케팅하는 거라고 생각 합니다. 하지만, 자기 라는 상품을 너무 함부로 대해 가치를 스스로 떨어 뜨리는 실수는 한국이나 캐나다나 많이들 하지요. 특히 마감에 쫒겨 실적을 채우기 위한 마케팅은 오히려 상대에게 수를 읽혀 결코 장기적으로 좋은 결과를 낼 수 없습니다. 그리고 신용마저 각인 시키지 못한다면 "다음"이라고 하는 아주 중요한 기회조차 잃게 되지요.
우리는 이민이라는 마감에 쫒겨 우리의 수를 상대에게 읽히는 것 아닐까요?
2학년 2학기 - 초초했다...
저는 너무 급했습니다. 여름방학 동안 다들 한다는 코업도 하지 못하고 - 왠지는 모르지만 코업 시작하기 전 일주일 같은 과에서 지원한 모든 백인은 일을 했지만 저를 포함한 외국인 지원자만 합격이 번복 되었음 -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모든 곳에서 면접 기회조차 받지 못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 제가 지원하는 곳에서조차 단 한군데에서도 연락을 못 받은 체로 4월이 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4월 말 부터 5월까지 현장실습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졸업도 못하는 상황이었죠. 기말 고사가 끝나갈 무렵 같은과 동기들은 90% 이상이 취업이 되어 학교다니는 걸 나름? 즐기는 가운데 전 정말 암담 했습니다. "그 취업율 90%에 들어가지 못하는 나머지 10%가 영어가 안되는 외국인이구나" 라는 통계의 어두운 면을 절실히 느끼고 있었죠.
여유로워 지다..
자 이렇게 되니 슬슬 한국에 돌아갈 준비를 하면서 예전의 회사들과 거래처등등, 돌아가면 바로 일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캐나다에 오기전보다 영어도 잘 하고(?), 여러가지 이론적인 것들과 새로운 분야를 접목했다라는 위안과 함께 말이죠. 이러다 보니 의외로 돌아갈 곳은 많이 있더라구요. 이렇게 상황이 돌아가자 심적으로 여유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이력서 쓰고 자기소개서 쓰는거 집어 치우고, 그동안 교수에게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하기 위해 마지막 과제를 완전 제 생각대로 하고 대미를 장식하자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학교 다니는 동안 3D 디자인 및 BIM(빌딩 자동화 기술정도라고 이해해 주세요.) 기술등은 학교가 훨씬 뒤쳐져 있어 짜증이 나던차에 아예 제대로 한국인의 실력을 보여주고자 하는 오기의 발동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결국 가장 최근에 지어진 실제 빌딩을 모델로해서 저만의 포트폴리오와 자동화(?)에 기반한 물량산출 및 견적 데이터를 이용해 졸업작품도 내고, 제 포트폴리오도 보강하고, 결국 그 데이터를 Linkedin 에 올렸더랬습니다.
Linkedin 을 활용해라
전 이 SNS 서비스를 전에 이용해 본적은 없어요. 페이스북 비스므리 한데 무대가 개인의 사생활이 아닌 커리어위주 라고 생각하시면 이해하기 편하실 거에요.
Linkedin에 제 맘대로(?) 제 프로필과 이미지, 빌딩 데이터를 올리고 많은 설명보다는 저희 파트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구축해보고 싶어하는 시스템으로다가 키워드중심의 간단한 문장 위주로 포트폴리오들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예전 마케팅 경력을 살려 저만의 철칙인 1% 응답률 실험을 해 보았습니다.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심호흡을 하고 얼굴이 아닌 손가락에 철면피 능력을 부여한다.
하루에 50명 이상 친구신청을 한다. (물론 관련직 사람들에게만요)
응답이 있는 경우 짧게나마 그사람의 프로필을 조회하고 그와 관련된 단어를 섞어 편지를 정성스럽게 쓴다 - 이래봤자 응답이 하루에 한두명 이니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습니다.
적어도 1000명은 Connection을 만들겠다.
물론 이때 제 Linkedin 프로필은 프로필이라기 보다는 이러이러한 기술을 현실화한 데이터들이니 이러한 과정을 실제로 보고 싶다면 나에게 연락해라 뭐 그런류의 기업 신기술 팜플렛 뭐 그런 비슷한 이상한 이력서가 되어 있었어요.
그리고 약 50명을 돌파하던 즈음에 갑자기 취업 제안 쪽지들이 날아오기 시작합니다.
담당 교수와 단판
사실 담당교수와 저와 나이도 비슷하고, 경력도 비슷해서 약간은 절 어려워 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2년동안 느끼고 있었어요. 저역시 영어도 자신없고 그래서 학교에서 완전 아웃사이더... 뭐 그런 조용한 영어못하는 학생이었죠. 그리고, 학기 막판에 다들 취업 추천 해주고 그러던 시기에 심층 면담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깊은 대화를 할 기회가 있었어요. 요약하자면, 경력도 좋고, 성적도 좋고, 그런데 이곳은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데 영어때문에 약간 힘든거 같다 라는 늬앙스로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 네 물론 인정하죠.. 제 지금도 제 영어가 자신이 없는데.. - 이해는 하지만 이때부터는 좀 짜증도 나고 지나간 세월과 돈이 아깝기도 하고...~ 그래 될대로 돼라! 였던거 같습니다.
뭐 안돼는 영어가 흥분하니까 잘 나오더라구요 ㅎㅎㅎ
제 주장은 이랬습니다. "아니 너네 학교가 IELTS 6.5 를 입학 조건으로 놓지 않았냐? 그럼 애초부터 영어점수를 더 높게 책정을 해야지 2년동안 3배 비싼 수업료 내고, 성적도 거의 상위권인데 이제 와서 영어때문에 그렇다고 하는 건 너무 불공평한거 아니냐" 라는 약간 억지스로운 논리를 시작으로 많은 대화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레 미래 기술에 대해 이야기 하게 되었구요. 주로 뒤쳐져 있는 학교 수업 방식과 캐나다를 까는? ㅎㅎ 그러면서 건축기술에 대해 심도 있게 대화를 하게 되었고, 그 전보다는 훨씬 가까워진 관계가 된듯 하였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누구나 아는 팁을 저에게 알려주더군요. 온라인으로 이력서를 넣지 말고, 그냥 회사 특정인을 지정해서 만나고 싶다고 메일을 정성스럽게 써보라고... 주제는 너가 정해보라고...
누구나 아는 이야기지만.. 그래서 저는 시도해 봤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많은 사장.. 부장.. 등 높으신 양반들이 30분 20분 이렇게 시간을 쪼개 만나준다는 사실은 저만 아는 비밀!! 그리고 약간 높은 양반과 Linkedin을 트게 되면 그 양반의 컨넥션이 검색이 되는데 이때부터는 다들 사장, 부장, 매니저 뭐 그런사람들 다 뜹니다.
- 정말 우연치 않게 저와 친한 케네디언 친구 아들의 아이스하키팀 중 한 친구 아빠가 큰 건설회사 부사장이었는데 그 친구의 소개로 이 양반과 미팅후 자연스레 Linkedin 친구가 되었고 그 뒤로 하이클라스(?) 컨넥션들이 뜨게 되면서 저의 이러한 활동은 탄력을 받게 됩니다. -
이 사건 이후로, 저도 나름대로 리스트를 뽑고 인터뷰가 아닌 "미팅"을 잡고 다녔고, 때로는 우리나라 건축, 한옥에 대한 우수성 까지.. 프리젠테이션도 하고 그랬네요.. ^^ 교수도 특별히 저에게 정보를 주기도 했어요. 즉 일반 졸업생들이 가는 그런 회사가 아닌, 제 기술에 특화된 오픈되지 않은 아름아름 자기의 네트웤을 이용한 소개였었죠.
여기서 제가 여러분에게 정말 추천해주고 싶은 TED 강의가 있어 링크해 드립니다. https://www.ted.com/talks/jia_jiang_what_i_learned_from_100_days_of_rejection 영어 공부도 할겸 꼮 한번 보시길 한글 자막도 있으니까요
실무자들과의 미팅
뭐 딴거 없습니다. 이회사에 취업하고 싶습니다. 모 그런식의 대화가 아닌 내가 한국에서의 경력과 캐나다에서 배운것들을 조합해서 이러이러한 시스템을 구현한 것을 보여주고 싶다. 한번 볼래? 그래서 아시다 시피 얘기는 다른데로 새서 강아지 얘기도 하고, 북한 얘기도 하고 등등... 비록 좋은 인연으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이런 인터뷰 아닌 미팅을 하면서 문열기도 겁이 났던 그런 회사에 뻔뻔하게 문열고 들어가 누구누구 만나러 왔다.. 어쩌구 저쩌구.. .. 뭐 이런 분위기를 익히게 됩니다.
취업은 운 인가? 아니면 준비된자를 위한 선물인가?
아주 놀랍게도 제가 지금 저희 회사를 다니게 된 이유는 제가 봐도 정말 황당합니다.
위에 제가 실제 빌딩을 모델화 해서 저만의 시스템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고 얘기 했었죠? 저의 현재 매니저가 바로 그 건물 예산을 세웠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저에게 쪽지를 보냈죠. 우리회사는 뭐뭐 하는 회사인데 그냥 와서 편하게 우리가 뭐 하는 회사인지 한번 볼래? --- 저는 의아했습니다. 취업 면접인가? 그러기에 늬앙스가 너무 저자세인데...? 그래서 전 한번 튕깁니다. 요즘 졸업때문에 바빠서 그러는데 3주 후에 만날래? 그랬더니 너 편한대로 해 하면서 이력서 한장만 보내주면 안될까?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전 그사람들이 절 고용하고 싶어 연락한 거구나를 알았죠.
처음에 인터뷰 갔을때, 취업하리라는 기대감도 없었고, 그래서 떨리지도 않았고, 앞서 했던 미팅에서 훈련이 되어 있어서 영어로 약을 팔기 시작합니다. 3D로 모델링한 빌딩을 보여주고, 어떻게 예산을 세웠는지 그게 맞든 안맞든 자동으로 건축자재의 물량과 예산을 뽑는 것을 시연을 하고, 한옥도 보여주고, 한국에서 했던 프로젝트들도 보여주고... 등등.. 재밋게 놀다 왔죠. 한시간 반정도 손짓발짓 하면서 떠들고.. 심지어 한국 건설현장의 갑질 문화까지 설명하면서....
그런데 참 의아했죠. 취업공고가 난것도 아니고, 어찌 나한테 메일도 아니고 그냥 쪽지로 인터뷰 보자고 했을까? 이력서도 안냈는데.... 사람을 뽑을려고 절 불렀는지 도대체 감이 잡히지 않았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제가 Linkedin 에서 무작위로 친구 추천을 보내서 상대방도 아무 생각 없이 친구요청을 받아들였던 사람중에 한명이었고 그 양반이 부서 부사장 이었구요. 그러던 중에 우리 매니저가 우연히 저의 포트폴리오를 보게 된것이고, 아마도 눈에 확 들어왔겠죠? 자기가 직접 작업한 건물이었으니, 마침 그때 우연히 우리 회사가 빌딩 데이터 베이스 시스템을 교체할 예정이었으면서, 부서원 중에 한명이 6개월내 은퇴예정이었으며, 하필 제가 졸업한 것이었죠.
이런 여러번의 우연이 겹치고 기막힌(?) 타이밍으로 저는 약간 캐네디언들도 부러워 하는? 널널한(?) 우리 회사에 다니게 됩니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
저는 그래서 제가 실력이 있어서 인터뷰를 너무 잘 해서 취업이 됐나 보다 하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소름 돕는 사실...
우리 매니저와 부사장은 저를 채용하기 전에 학교 담당교수, 과장, 그리고 저와 위에 심심한 대화를 했던 관련 업체들과 저에 관한 뒷조사(?)를 했다는 것입니다. 레퍼런스가 이렇게 중요합니다. 여러분! ~~ 특히 저와 같은 분야처럼 모든 업체들이 연결되어 있는 산업에서는 더욱 더 그렇습니다. 지금도 우리 회사 다른 지사뿐아니라 협력업체와 미팅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만나는 사람마다, 우리는 이미 Linkedin 친구였다는 사실!!!
정리...
조급해지는 내 자신 때문에 플랜B로 마음의 여유를 되찾았다.
2년 내내 조용히 지내던 학교를 막판에 열 받으면서 담당 교수와 대판? 했고 그일을 계기로 담당교수는 내가 뭐하는 인간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인정해주기 시작했다. 그로 인해 그의 인맥을 이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Linkedin 을 마케팅, 즉 나를 마케팅하는 플랫폼으로 이용하고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나의 기술을 알리고자 했다.
그리고 준비된 나는 운빨로 취업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저는 잡 공고가 나고, 이력서를 제출하고, 인터뷰 날짜를 잡고... 뭐 그런식으로 취업한 케이스는 아닙니다.
저를 보여줄 수 있고, 저의 기술을 가지고 너의 회사에 응용하면 너희는 이러이러한 것을 할 수있다라는 포트폴이오를 SNS 플랫폼을 통해 광고했고, 여러 실무진들과의 미팅을 통해 나름대로 영어로 영업하는 훈련을 할 수 있었으며, 운이 좋게 기회를 잡은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하지만, 짧은 기간이나마 캐나다에서 회사 생활을 하다 보니 저와 같은 방법으로, 즉 아는 사람 소개, .... 거래처 같이 일하던 사람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생기고, 많은 이직들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항상 보면 회사 인트라넷에 취업 공고가 뜨고, 아는 사람의 소개? 를 통한 충원이 최우선적으로 이루어집니다. 때로는 계열사끼리 이동하기도 하구요. 아직까지 이 공고가 외부의 구직 사이트에 오픈된것을 본적은 없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아는사람"을 만들고 그들에게 친근감으로 인식이 될까요? 시작은 바로 직접 미팅 약속을 잡는 것과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에서 부터 입니다. 의외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온라인에서는 그들에게 이미 친근한 사람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느 분야나 마차가지이지만 취업은 자신을 파는 행위 입니다.
저만의 마케팅 기법 하나를 마지막으로 알려드리자면,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물건이 좋다고 설명하는 것보다는 이 물건을 가짐으로써 어떤 꿈과 희망을 계획할 수 있는지를 제시 하는 것입니다.
고용주에게 꿈과 희망을 줘 보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