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2018년도에 작성된 글 입니다.
안녕하세요. 진진 입니다.
글쓰기에 앞서 이글들의 목적은 건축관련 유학에 관심이 있으신분들.. 적지 않은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은데 정보가 부족한 분들에게 그저 한 케이스를 오픈함으로써 좀더 정확한 판단과 계획을 잡으시는데 도움이 되고자함 입니다.
간단하게 제 소개를 하자면, 전 한국에서 건축디자인을 해왔었고, 캐나다 컬리지에서 건축관련학과를 전공해서 현재는 건설회사에 건축파트 예산을 세우는 일을 합니다.
캐나다에 오기전....
한국에서 건축디자인과 공정관리를 해오던 저는 30대 후반에, 제 생활에 어느정도 안정감을 느끼고 있었지만, 공사현장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비합리적인 사건들과, 클라이언트의 갑질 등등 일상에 회의를 느끼는 일이 점점 많아지게 됩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과 마찬가지로 막연하게 해외라면 다를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정보를 검색하면서 캐나다 이민은 어떨까 하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지만 쉽게 결정은 못하고 거의 5년을 고민만 하게 됩니다.
캐나다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아닌지 선택하기까지 참 많은 시간을 썼던거 같습니다.
빨리 선택하고,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썼더라면 더 빨리 졸업하고 경력도 더 많이 쌓았을 텐데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땐 뻘짓 이라 생각 했던 것들이 다 좋은 밑거름이 되었던거 같습니다.
그 오년간 제가 한일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스시집 차려볼까 해서 일식요리...
미국 비숙련 영주권 해볼까 해서 닭공장...
용접을 하면 괜찮다 해서 ...
세차장 사업? 편의점? 주유소?.......
직접 학원도 가보고 업소에도 가보고, 공장도 견학가고, 배워보기도 하고 했지만.. 깨달았죠
내가 요리에 관심있는 것도 아니고 기술자도 아닌데... 오직 영주권만, 오직 영주권만을 목표로한 거구나!! 그분들을 모욕했구나.. [식당이나 차려볼까?, 농사나 지어볼까?] 실제로 그분들이 얼마나 힘든지도 모르면서.. 위에 열거한 뻘짓? 을 하면서도 건축만 보면 설레이고 재밌고, 또 프리랜서로 계속 디자인을 하면서 즐거워하는 저를 보면서 왜 캐나다라는 단어를 내 머리속에 집어 넣었는지 처음부터 다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목표를 수정했습니다. 캐나다 영주권은 내 삶에 목표가 될수 없다. "난 북미의 건축 시스템 속으로 들어가겠어" 학교를 가자~
이런 생각을 가지고 그동안 안면이 있던 유학원들과 상담을 했지만 돌아오는 답은 황당했습니다. 그들이 저를 그렇게 황당하게 만든건 그들이 모르는것을 모른다고 이야기 하지 않고 내가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에서 야기 되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 입니다. 뭐 그들도 수익이 있어야 하니까 이해는 하지만, 그들이 저의 생각에 반대했던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취업은 거의 불가능 합니다."
"학생비자도 안나옵니다."
"그나이 분들은 보통 이런걸 해야 영주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유학원이나 에이전시 없이 모든걸 혼자 준비하면서 한가지 배운점이 있죠. 아니 좀더 낯짝이 두꺼워 졌다고나 할까요? 뭐든 영어로 혼자 하다보니, 결국 회사 인터뷰때 어마어마한 이점이 생기더라구요.^^ 나중에 차차 인터뷰 편을 따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여튼 그렇게 남들과는 생소한 선택과 나이에 맞지 않은(?) 결정을 하고 제가 원하는 학교에 직접 컨택하여 수속을해 캐나다에 오게 되었죠.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우리의 "인식" 이었죠.
그나이에 졸업해서 뭐할려고? / 졸업한 후에 이민이 된대? 취업이 잘 된대? / 한국 경력을 인정해 준대? / 학비는? 아르바이트 할 수 있대? / 한국 다시 들어오면 학력 인정된대?
등등등... 아주 이런 질문들에 대해 스트레스가 쌓일 만큼 쌓이다가 .. 결국은 해탈(?) 을 하게 되었던거 같습니다.
그 해탈의 경계선은 바로... 영어로 구글링을 해서 제가 필요한 정보를 제 스스로 접근하기 시작했던 시기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영어는 한참 부족하지만, 누구의 경험에 의해 한번 걸려진 정보가 아닌 순수한(?)정보를 접할 수 있다는 건 새롭고 정확한 판단을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새롭고 정확한 정보에 대한 믿음이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확실성에 대한 불신을 넘어서 지금 이순간에 와 있는 중요한 요인이 되었죠.
지난 세월 절 괴롭혔던 대표적인 것을 예를 들자면,
학교 입학 문제
- 대부분 유학원 : 잘 모릅니다. 당연한 이야기죠, 그들이 건축에 관한 세부사항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전공자도 아닌데, 대부분 소위 이민 잘되는 과를 추천해주더군요.. 이민이 목표가 아니라고 그렇게 강조해도 못알아듣는 척을 하는 건지....근데 영어를 하면서 부터 해결되더군요.. 직접 학교에 물어보면 되니까.
비자 문제
- 대부분 에이전시 : 모든일에 책임을 회피할 수 있는 장치를 깔고 이야기 합니다. 당연하죠.. 그들도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회사인데 개개인의 사정을 어떻게 다 장담 할 수 있겠습니까? 대표적인 예 "그나이에 학생비자 안나옵니다."라는 말 같지도 않은 말을 하면서 자기네들한테 의뢰하면 확률을 높일수 있다나... 안타까웠습니다. 그런 젊은 상담원(?)들이.. 근데 이문제 역시 자연적으로 고쳐지더라구요.. 캐나다의 비자 프로세싱 업무는 정확하게 캐나다 정부의 비자업무를 담당하는 사이트에 거의 모든 케이스들이 다 설명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하라는 대로 비자 서류 준비해서 혼자 처리하시면 됩니다. 정직하게.
취업 문제
- 뭐 개인이 준비해야죠.. 당연한거 아니겠습니까. 통계는 무의미 한거 같아요. 제가 지원한 학과도 통계는 98% 넘는 취업률을 보이지만 그건 여기 캐나다 사람 기준이고, 100명중에 2명이 영어가 어눌한 국제학생일 수도 있는 것이지요. 근데 과에 중국인 하나 저하나 이렇게 둘이 외국인 이었답니다. ㅎㅎ 하지만, 뭐 이정도 나이 먹고 나니... 취업 안되면 회사 차리면 되지.. 라는 무모함도 생기더라구요. ^^ 한국이든 캐나다든..
영어 문제
- 처음 캐나다 왔을때.. 전 3개월 정도 지나면 생활영어는 다 하는줄 알았습니다. 정말 한심한 저였죠. IELTS 점수만 맞으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정말 한심한 저였죠. 하지만 학교도 졸업하고 하루종일 회사에서 영어로된 깨알같은 계약서와 도면들을 수없이 보아 왔음에도 회의 하는데 '제발 농담 좀 하지마 이것들아!' 라고 남들 다 웃는데 혼자 웃지 못하는 저 입니다.
나이 문제
- 나이는 참 상대적인데, 여기와서 나이 계산한적 한번 없구요, 나이많은 분들이나 꼬맹이들과도 반말(?)로 익숙하게 대화하다보면 이제 그런거 정말로, 하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적고 있는 제가 신기하네요. 적어도 한국의 인생을 나이순으로 정렬해 스스로 나와 남을 판단해 인생의 다양성을 제한시켜버리는 그런 버릇은 고쳐 집니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무엇때문에 이곳에 오려하는가?] 입니다. 미세먼지, 애들 교육, 갑갑한 도시, 경쟁 사회, 이러한 단어는 막상이곳에서 생활을 하게 되면 한국을 떠나온 이유가 될수 있을까요? 2년 3년, 그리고 영주권을 받은뒤 다시 생각할때 지금 떠나온, 떠날 려는 이유가 "핑계"가 아닌 "나의 선택"에 의한 결정이었다고 모두들 말 할 수 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영언아~ 글 읽어 보니... 참 고생 많았구나.. ㅠㅠ 한국 언제 와? 보고 싶다!